[영화] 시동 후기 (킬링타임용으로 적절)

 

베테랑, 엑시트 제작진이 참여한 영화 <시동> 포스터.

포스터부터 강렬하다. 최근에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가 부쩍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봉하는 영화마다 어디에서는 나쁜 깡패 어디에서는 착한 깡패 다른 곳에서는 깡패잡는 경찰 등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하지만 모두 느낌은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지울 수 없다.

 

기존과 다른 마동석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시동>이라는 독특한 영화 제목과 함께 독특한 포스터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가장 독특한 마동석의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고급진 사모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던 염정아 역시 츄리한 츄리닝을 입고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박정민도 나온다. 딱 봐도 양아치 캐릭터.

 

무슨 내용이지?

영화관에서 시청했는데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안하고 봐서 그런지 영화에 몰입이 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배구 국가대표 후보선수였던 엄마 윤정혜(염정아)의 속을 썩이는 동네 양아치 택일(박정민)은 친구 양아치 상필(정해인)과 항상 붙어다니는데, 엄마와의 트러블로 가출을 감행하고 지방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단돈 3000원으로 먹게되는 짱개(?)집에서 운명의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게 된다. 중화요리 식당 이름은 <장풍반점>이라는 웃기려고 한건지 의미를 두려고 한건지 애매끼리한 이름이다. 한국 영화 스토리라인상 살짝 뻔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동네 양아치가 생활 접고 중화요리 하는 전국구 형님 만나서 여러가지 산전수전 겪다가 개과천선해서 엄마한테 효도하는 그런 영화이다.

 

흔한 이야기네? 재미없는거 아닌가?

뻔한 스토리임에도 몰입감이 상당했던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배우 마동석의 캐릭터인 거석이형이라는 인물이 최근 마동석의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라서 더욱 재미있게 보게된 것 같다. 정해인의 양아치 연기는 뭔가 음,, 그렇다. 잘하는데 음.. 뭐라 설명을 못하겠다. 아무튼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적절한 영화다. 딱히 교훈 이런거는 잘 못느끼겠고(엄마한테 잘해?)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 

 

교훈은 없지만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일 것 같다. 자식이 있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염정아의 입장에서 자식들이 엇나가는 모습에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지 못하도록 한 책임감을 느낄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있는 할머니를 혼자 모시기 위해 사채업까지 감행하는 상필의 상황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그런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또 메인 포스터에는 안나왔지만 처음 본 배우인 최성은(소경주 역). 길거리를 방황하며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 권투배운 여자(?)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거?

누군가가 시동 재밌냐고하면 재밌다고 답할 것이고, 보라고 추천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볼 의향은 없다. 딱 그정도.

 

메인 예고편